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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를 누른 직후의 망설임

셔터를 누른 직후의 망설임

셔터를 누른 직후의 망설임 셔터를 누르고 나서 바로 뒤를 돌아보거나 화면을 확인하지 않는 편이다. 그런데도 마음속에서는 이미 ‘이건 아닌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그 망설임은 대부분 정확하다. 나중에 모니터로 확인해 보면 역시 미묘하게 아쉬운 지점이 있다. 초점이 살짝 빗나갔거나, 수평이 미세하게 틀어졌거나, 결정적인 요소가 가장자리에 너무 가까이 붙었거나. 현장에서 느낀 작은 불안이 […]
7월 27, 2026
평일과 주말의 거리

평일과 주말의 거리

평일과 주말의 거리 평일에 나가는 것과 주말에 나가는 것은 같은 장소를 가도 느낌이 많이 다르다. 평일 낮 거리는 목적성을 가진 사람들로 채워져 있다. 일하러 가는 사람, 점심을 먹으러 가는 사람, 빠르게 이동하는 사람들. 그들의 움직임이 일정하고 예측 가능하다. 그림자도 비교적 단순하게 생긴다. 내가 어디에 서야 할지 판단하기가 좀 더 쉽다. 주말은 다르다. 사람들의 움직임이 불규칙하고, […]
7월 27, 2026
어깨에 남는 무게

어깨에 남는 무게

어깨에 남는 무게 하루 종일 카메라를 메고 다니면 저녁에 어깨 한쪽이 분명히 다르다. 처음에는 신경도 안 쓰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몸이 먼저 반응하기 시작했다. 가벼운 카메라를 선택한 이유도 결국 이 무게 때문이다. 처음 몇 시간은 아무렇지 않다가 오후가 되면 스트랩이 파고드는 느낌이 온다. 특히 한쪽으로만 메고 다니면 그 쪽이 더 빨리 지친다. 가끔 반대쪽으로 바꿔 메지만 […]
7월 27, 2026
같은 골목을 반복해서 가게 되는 이유

같은 골목을 반복해서 가게 되는 이유

같은 골목을 반복해서 가게 되는 이유 특정 골목을 이유 없이 반복해서 가게 될 때가 있다. 처음 갔을 때 특별한 사진을 건진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발길이 그쪽으로 향한다. 그 골목만의 빛 방향이 나에게 맞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오후의 특정 시간대에 벽이 어떤 각도로 빛을 받는지, 그림자가 어느 지점까지 늘어나는지 몸이 먼저 기억하고 있는 것 같다. 다른 […]
7월 27, 2026
나만 아는 사진

나만 아는 사진

나만 아는 사진 올리지 않고 하드 어딘가에만 남겨둔 사진들이 있다. 기술적으로 부족한 것도 아니고, 구도가 특별히 나쁜 것도 아닌데 그냥 남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것들이다. 대개 그날의 私人적인 상태와 너무 깊게 연결되어 있다. 컨디션이 안 좋았던 날의 거리, 특별한 이유 없이 우울했던 오후의 골목, 누군가와 헤어진 뒤에 무작정 걸었던 길. 그런 날 찍은 사진들은 나중에 […]
7월 27, 2026
집에 가는 결정을 내리는 순간

집에 가는 결정을 내리는 순간

집에 가는 결정을 내리는 순간 카메라를 들고 나와서 어느 순간 ‘오늘은 여기까지’라고 결정하는 지점이 있다. 그 기준이 명확하지는 않다. 사진이 어느 정도 나온 날도 있고, 거의 못 건진 날도 있는데 이상하게 발걸음이 집으로 향하는 때가 있다. 피곤해서 그런 경우도 있지만, 그보다 시선이 멈추는 빈도가 줄어들 때가 더 많다. 처음 나왔을 때는 벽이든 그림이든 사람 뒷모습이든 […]
7월 27, 2026
좋은 날 이후에 오는 허무함

좋은 날 이후에 오는 허무함

좋은 날 이후에 오는 허무함 사진이 잘 나온 날 저녁이 이상하게 허무할 때가 있다. 아침에 나와서 오래 걷고, 괜찮은 장면을 여러 장 건지고, 집 와서 고르면서도 ‘오늘은 괜찮았다’고 생각했는데 파일을 정리하고 나면 갑자기 맥이 빠진다. 이유가 정확히 뭔지 모르겠다. 기대가 충족돼서 그런 건지, 더 이상 쫓아갈 장면이 없어서 그런 건지. 그냥 힘이 다 빠진 느낌이 […]
7월 27, 2026
거의 다 된 사진을 지울 때

거의 다 된 사진을 지울 때

거의 다 된 사진을 지울 때 사진을 고르다 보면 ‘거의 다 됐는데’ 싶은 것들이 꼭 나온다. 구도도 나쁘지 않고, 빛도 적당하고, 타이밍도 큰 문제는 없는데 어딘가 한 군데가 거슬린다. 사람이 반쯤 잘렸거나, 배경에 이상한 간판이 들어갔거나, 그림자가 기대한 방향으로 안 졌거나. 그런 사진들을 남길지 말지 한참을 고민한다. 예전이라면 대부분 남겼을 것이다. ‘다음에 다시 보면 다르게 […]
7월 27, 2026
아침 일찍 나오는 이유

아침 일찍 나오는 이유

아침 일찍 나오는 날이 많아졌다. 사람이 적어서가 제일 크다. 거리가 비어 있으면 그림자가 길고, 소리도 적다. 새벽빛은 생각보다 차갑다. 해가 완전히 올라오기 전이라 색온도가 낮고, 흑백으로 보면 대비가 부드럽게 나온다. 낮에 찍는 사진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다만 너무 이르게 나오면 아직 어둠이 남아 있어서 노출을 잡기가 애매하다. 적당한 시간은 해가 막 건물에 닿기 시작할 때다. 그때 […]
7월 27, 2026
사진을 고르는 시간

사진을 고르는 시간

찍은 사진을 고르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다. 수백 장을 찍어도 남기는 건 몇 장 안 된다. 고르는 기준이 명확한 건 아니다. 그냥 ‘이 사진은 남을 만하다’는 느낌이 오는 것만 남긴다. 기술적으로 완벽해도 느낌이 없으면 버린다. 반대로 조금 흔들렸거나 노출이 아쉬워도, 그날의 공기가 남아 있으면 남긴다. 고르다 보면 내가 어떤 사진을 반복해서 찍고 있는지 보인다. 비슷한 구도, […]
7월 27, 2026
비가 온 다음날

비가 온 다음날

비 온 다음 날이 사진 찍기 좋다. 길이 젖어 있고, 하늘이 맑아지고, 그림자가 평소보다 또렷하다. 물웅덩이에 비친 건물이나 전봇대가 특히 좋다.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을 장면이 비 때문에 갑자기 눈에 들어온다. 반사되는 빛 때문에 거리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다만 비가 완전히 그친 직후가 제일 좋다. 아직 물이 남아 있을 때. 하루가 지나면 마르고, 다시 평소의 거리로 돌아간다. […]
7월 27, 2026
후보정을 거의 안하는 이유

후보정을 거의 안하는 이유

사진을 찍고 나서 후보정하는 시간이 점점 줄었다. 예전에는 꽤 오래 붙잡고 있었는데, 지금은 흑백 전환하고 대비 조금 올리고 끝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현장에서 이미 결정이 끝난 사진이 더 좋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후보정으로 살리는 사진보다, 찍을 때 이미 괜찮은 사진이 더 오래 남는다. 물론 완전히 손을 안 대는 건 아니다. 노출이 좀 아쉽거나, 먼지가 들어갔을 […]
7월 27, 2026
사람이 많은 거리에서

사람이 많은 거리에서

사람이 많은 거리에서 기다리는 일 명동이나 홍대, 성수 같은 곳을 걸을 때 제일 자주 하는 생각이 ‘사람을 어떻게 처리할까’다. 사람이 너무 많으면 사진이 산만해진다. 그렇다고 사람이 아예 없으면 허전하다. 적당한 밀도가 필요하다. 요즘은 사람을 피하기보다 기다리는 쪽에 가깝다. 먼저 배경이 괜찮은 자리를 찾아놓는다. 벽의 질감이나 그림자 방향, 전신주 위치 같은 걸 보고 그 앞에서 누가 […]
7월 27, 2026
흑백으로 보는 버릇

흑백으로 보는 버릇

흑백으로 보는 버릇이 생겼다 어느 순간부터 컬러로 세상을 보는 게 어색해졌다. 카메라를 꺼내지 않은 상태에서도 길을 걸으면 머릿속에서 자동으로 흑백 전환이 된다. 특히 그림자가 있는 장면에서 그렇다. 색깔이 남아 있으면 그림자는 그냥 어두운 영역으로만 보인다. 흑백으로 바꾸면 형태와 질감이 살아난다. 벽의 거친 표면, 사람의 실루엣 선, 전선의 가느다란 곡선이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색깔이 정보를 너무 […]
7월 27, 2026
사진을 올리고 나서 남은 것

사진을 올리고 나서 남은 것

사진을 고르고, 이름을 붙이고, 올리는 과정이 끝나면 이상하게 허무해질 때가 있다. 찍을 때는 집중했고, 고를 때도 꽤 오래 고민했는데, 올리고 나면 그걸로 끝이라는 느낌이 든다. 조회수가 나와도 크게 기쁘지 않고, 반응이 없어도 특별히 실망하지 않는다. 예전에 비해 감정 기복이 많이 줄었다. 그냥 ‘올렸구나’ 정도의 담담한 기분이다. 예전에는 사진을 올리는 행위 자체가 목적이었다. 누군가에게 보여줘야 완성되는 […]
7월 27, 2026
GR을 들고 다니는 이유

GR을 들고 다니는 이유

니콘을 집 안에 두고 GR만 챙겨 나가는 날이 부쩍 많아졌다. 처음에는 가볍게 다니려고 시작한 일이었는데, 지금은 거의 습관이 됐다. 가장 큰 이유는 꺼내 드는 동작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필요할 때 슬쩍 꺼내서 찍고 다시 넣는다. 큰 카메라를 어깨에 메고 다닐 때와는 심리적 부담이 다르다. 사람들이 카메라를 의식하는 시간도 짧다. 그 짧은 시간이 […]
7월 27, 2026
그림자는 항상 거기 있는데

그림자는 항상 거기 있는데

그림자를 본격적으로 의식하기 시작한 게 언제인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어느 날부터인가 길을 걷다가 빛보다 먼저 그림자가 눈에 들어왔다. 처음에는 그냥 재미있는 형태라고만 생각했다. 담벼락에 길게 늘어진 전봇대 그림자, 가로수 잎 사이로 떨어진 얼룩덜룩한 빛, 지나가는 사람의 뒷모습 뒤에 붙은 검은 실루엣. 그런 것들이 어느 순간부터 그냥 지나치기 어려워졌다. 명동 쪽을 자주 가게 된 이유도 그것이다. […]
7월 27, 2026
Shadow Play #7

Shadow Play #7

RICOH GR IV f/4, 1/250 Myongdong, Seoul
7월 5, 2026
Shadow Play #6

Shadow Play #6

NIKON D800E ƒ/5.6, 1/1600, 70mm, ISO 200 Sogyeok-dong, Seoul 2018-07-22
5월 15, 2026
Monochrome Grid #3

Monochrome Grid #3

RICOH GR IV ƒ/3.5, 1/200, 18.3mm, ISO 200 Crypt Myongdong, Seoul 2025-12-15
5월 7, 2026
Monochrome Grid #2

Monochrome Grid #2

Apple iPhone 15 Pro ƒ/2.2, 1/50, 2.22mm, ISO 500 Rome, Italy 2026-02-23
5월 6, 2026
Monochrome Grid

Monochrome Grid

NIKON D800E ƒ/2.8, 1/8000, 60mm, ISO 400 Paju, Korea 2023-06-11
5월 6, 2026
AI에게 사진을 평가 받아보자.

AI에게 사진을 평가 받아보자.

사진은 고독한 작업이다. 촬영부터 후보정, 사진 게시까지 모든 일을 혼자 처리해야 한다. 사진을 대하는 자기만의 생각과 결과물을 바라보는 관점이 필요하다. 사진을 세상에 내어놓는 것은 누군가에게 보여주겠다는 것이고, 거기에는 다른 사람의 평가가 동반된다. 사진을 보는 사람들은 저마다의 기준으로 사진을 바라보고 인상을 받고, 빠르게 평가를 내린다. 사람들의 평가에 앞서 우리는 AI를 이용해 자신의 사진에 대해 평가를 받아 […]
5월 5, 2026
Monochrome Landscape #2

Monochrome Landscape #2

Panasonic DMC-GF1 ƒ/4, 1/1300, 20mm, ISO 100 Pasu, Pakistan 2012-09-30
5월 5, 2026
Monochrome Landscape

Monochrome Landscape

SONY ILCE-6400 ƒ/5.6, 1/1000, 40mm, ISO 200 Nærøydalen(네뢰위달렌), Norway 2023-08-14
5월 1, 2026
Monochrome Street #7

Monochrome Street #7

PANASONIC S9 Seochon, Seoul 2025
5월 1, 2026
Shadow Play #5

Shadow Play #5

Apple iPhone 15 Pro ƒ/1.78, 1/40, 6.765mm, ISO 320
4월 30, 2026
Monochrome Panorama #2

Monochrome Panorama #2

SONY DSC-RX1RM3 ƒ/5.6, 1/1000, 35mm, ISO 100 Napoli, Italy
4월 28, 2026
Shadow Play #4

Shadow Play #4

Leica Q2 Monochrome Tapgol Park, Seoul
4월 28, 2026
Monochrome Street #6

Monochrome Street #6

RICOH GR IV 나라이 임하옵시며 Myongdong, Seoul
4월 27, 2026
Monochrome Street #5

Monochrome Street #5

RICOH GR IV Jong-ro, Seoul
4월 27, 2026
Shadow Play #3

Shadow Play #3

Ricoh GR4 그림자, 그림, 사진 Shadow, drawing, photograph Songwol-gil, Seoul
4월 26, 2026